경기를 처음 시작하는 투수가 선발투수예요. 선발이 끝까지 던져야 하는 규칙은 없어서 투구 수가 많아졌거나 공의 힘과 제구가 떨어질 때, 주자가 쌓여 실점 위험이 커졌을 때 감독이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선발 다음에 나오는 투수들을 구원투수라고 하고, 이들이 몸을 푸는 공간과 구원투수진 전체를 불펜이라고 불러요. 경기 중간을 막는 중간계투, 앞선 점수를 지키며 마무리에게 연결하는 셋업맨,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처럼 역할을 나누기도 합니다.
교체는 반드시 앞 투수가 못 던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상대 타자가 왼손인지 오른손인지, 같은 타순을 몇 번째 상대하는지, 다음 경기까지 누가 얼마나 쉬었는지를 보고 더 유리하고 싱싱한 투수를 선택하는 작전일 수 있습니다.
한 번 경기에서 빠진 투수는 다시 들어올 수 없어요. 그래서 감독은 지금 위기를 막는 선택뿐 아니라 남은 이닝에 쓸 투수까지 계산합니다. 중계에서 ‘불펜을 아낀다’고 하면 오늘 구원투수의 소모를 줄여 다음 경기도 준비한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