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홀드 필승조 이로운이 선발로 전환한 이유와 선발·불펜·마무리 역할을 설명한 붉은색 콜라주

야구 용어 하나씩 · 06

33홀드 이로운은 왜 선발로? 투수 보직 정하는 기준

불펜에서 밀린 게 아니라, 가능성을 넓히는 실험이에요.

한 줄 답

투수 보직은 서열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SSG는 다양한 구종과 체력을 가진 이로운이 긴 이닝도 맡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선발진의 새 선택지를 만들기 위해 선발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야구를 보다 보면 ‘불펜에서 잘 던지던 투수를 왜 선발로 바꾸지?’라는 의문이 생겨요.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선발, 그다음이 불펜, 마지막이 마무리가 되는 단순한 실력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 보직은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빠른 공의 위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구종, 체력, 제구, 회복 속도와 팀 사정을 함께 살펴 역할을 정합니다.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것

선발은 여러 이닝 동안 같은 타선을 두세 번 상대합니다. 첫 타석에 통했던 공에 타자가 적응할 수 있어서, 힘만으로 누르기보다 구종을 섞고 투구 수를 관리해야 해요.

  • 여러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바꾸는 능력
  • 80~100구 안팎에서도 구속과 제구를 유지하는 체력
  •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
  • 정해진 등판 간격에 맞춰 몸을 관리하는 능력

불펜과 마무리는 무엇이 다를까?

불펜은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하고 갑작스러운 호출에도 빠르게 몸을 풀어야 합니다. 이미 주자가 나가 있는 위기에서 등판하는 경우도 많아서 한 타자와의 승부가 특히 중요해요.

마무리는 주로 앞선 경기의 마지막 이닝을 책임집니다. 강한 공과 삼진 능력뿐 아니라 한 번의 실점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압박을 견디는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마무리가 무조건 팀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라는 뜻은 아니에요.

SSG는 왜 이로운 카드를 꺼냈을까?

이로운은 2025시즌 33홀드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SSG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2026시즌에는 45경기 평균자책점 7.08로 어려움을 겪었고 8월부터 2군에서 재정비했습니다.

단순히 부진해서 보직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코칭스태프는 이로운이 빠른 공뿐 아니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지고, 많은 공을 소화할 체력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로운 본인도 선발에 대한 의욕이 있었습니다.

당시 SSG 선발진의 부진도 배경이 됐습니다. 8월 중순 기준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6.19로 리그 최하위였습니다. 젊은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선발 후보도 마련할 수 있는 선택이었어요.

불펜 투수가 곧바로 선발로 나갈 수는 없어요

불펜 투수의 몸은 보통 한두 이닝에 맞춰져 있습니다. 갑자기 많은 공을 던지면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이로운은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49개, 64개, 80개로 차근차근 늘렸습니다.

80구를 던진 경기에서는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이닝에도 시속 145㎞ 안팎의 공을 던졌습니다. 이것을 ‘선발 빌드업’이라고 해요. 선발에게 필요한 투구 수와 체력을 단계적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첫 선발 등판은 어땠을까?

이로운은 2026년 9월 3일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선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숭용 감독은 첫 등판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했습니다. 불펜처럼 매 공에 힘을 집중하기보다 긴 경기를 위한 투구 수와 구종 배분을 더 익혀야 한다는 뜻이에요.

4이닝 · 84구 · 3피안타 · 5탈삼진 · 3사사구 · 2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선발승

이로운은 9월 9일 두산전에서 6⅔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볼넷 없이 삼진 9개를 잡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선발 전환 두 경기 만에 거둔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이었어요.

한 경기의 호투만으로 선발 전환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짧고 강하게 던지던 필승조 투수가 구종과 투구 수를 조절하며 긴 이닝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6⅔이닝 · 81구 · 2피안타 · 9탈삼진 · 무사사구 · 무실점

불펜에서 밀려난 걸까?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전환은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구종과 체력을 확인하고, 팀 선발진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하며, 젊은 투수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정입니다.

선발 경쟁에서 자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긴 이닝을 준비한 경험은 불펜 복귀 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투수 보직 변경은 승진이나 강등이 아니라 팀과 선수에게 가장 맞는 역할을 찾는 실험에 가깝습니다.

홀드가 기록되는 조건마무리 투수의 세이브 조건평균자책점 읽는 법

확인한 자료

선발 전환 배경 · 일간스포츠80구 빌드업 · SPOTV NEWS첫 선발 평가 · 엑스포츠뉴스첫 선발승 경기 · OSENSSG의 국내 선발 육성 구상 · 뉴시스
이어서 선수 퀴즈 풀기

비공식 야구 입문 콘텐츠입니다. 이미지는 KBSN SPORTS 중계 화면을 참고해 보직 차이를 설명하는 편집 콜라주로 재구성했습니다.